멜로보다 순수한 의사들의 삶 집중조명
![[TView]‘종합병원2’, 한국판 ‘그레이 아나토미’ 꿈꾼다](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21/20080922.02500102000007.01L.jpg)
국내 의학드라마의 효시였던 ‘종합병원’이 오는 11월 ‘종합병원2’라는 제목으로 14년 만에 부활한다. ‘종합병원’ 이후 ‘의가형제’ ‘해바라기’(이상 MBC) ‘메디컬센터’(SBS)가 뒤를 따랐고, 지난해에는 ‘하얀거탑’(MBC)과 ‘외과의사 봉달희’(SBS)가, 올초에는 ‘뉴하트’(MBC)가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다. 시대가 흐르면서 국내 의학드라마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종합병원2’가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합병원2’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전문직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음을 감안해 멜로보다는 순수하게 의사들의 삶을 집중조명한다는 것이다. ‘종합병원2’ 제작진은 “지금까지 의학드라마들이 병원을 배경으로 남녀의 애정문제 혹은 의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종합병원2’는 멜로에 중점을 두지 않고,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의 삶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바라기’의 차태현-김정은의 재결합으로도 관심이 높지만 두 사람의 멜로 라인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작진은 “두 사람 사이의 애정은 그리 부각되지 않는다. 또 전체적으로 의사로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에 대해 이해하는 수준으로, 쌍방향이 아닌 원사이드 러브로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병원2’ 제작진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의사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도철 PD는 촬영에 앞서 출연진에게 의사 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을 것을 권유했다. 또 시청자들의 눈을 속일 수 없다는 판단에 PD와 출연진이 2박3일 동안 병원체험을 하면서 실제 의사들의 생활을 맛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병원 체험을 하면서 ‘왜 의학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병원이라는 곳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인생사가 함축된 곳이다. 의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성장한 느낌을 받았고, ‘정신은 이미 반 의사’라고 해도 될 정도”라며 드라마에 대한 의욕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ER’ ‘그레이 아나토미’ ‘하우스’ 등 병원을 소재로 한 미국드라마를 통해 이미 눈이 높아진 국내 시청자들이 ‘종합병원2’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