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성에 배치” SBS 최민수 녹화분 폐기
‘홍보’ 눈먼 Mnet은 박선주 방송강행 눈총
문제 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에 대한 지상파와 케이블TV의 입장이 극과 극으로 갈려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TView]지상파-케이블TV ‘극과극 행보’](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5/07/20080508.02500102000005.01M.jpg)
지상파방송인 SBS ‘더 스타쇼’와 ‘김정은의 초콜릿’은 영화배우 최민수의 녹화분을 전량 폐기했다. 현재 양측간 합의점을 찾기는 했지만, 영화배우 최민수는 최근 70대 노인 폭행 시비에 휘말리는 구설을 겪었다. 지난달 21일 벌어진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며 사람들 입에 회자됐다. 이에 앞서 최민수는 지난달 19일 SBS 뮤직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에 참여했고, 사건이 불거지는 와중인 지난달 24일 SBS ‘더 스타쇼’의 첫 게스트로 녹화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고, 제작진은 그의 출연분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문제 연예인의 신상 발언이 주를 이룬 프로그램은 방송의 공익성과 배치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케이블TV인 채널 Mnet ‘문희준의 음악반란’ 역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 프로그램은 신인발굴 프로그램으로 가수 박선주가 신인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지난 2일 박선주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녀는 지난달 25일 ‘문희준의 음악반란’ 6회 녹화분 촬영에 임한 후였다. 그러나 7일 오후 7시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박선주 출연분은 폐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뜻하지 않은 소식에 당황스러웠다. 방송 여부를 두고 거듭 고민했다. 그러나 많은 신인들에게 ‘음악반란’이 첫 무대이며 무엇보다 박선주가 아닌 신인들을 위한 무대인 만큼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곤혹스러워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박선주가 주빈이 아니라 객이어서 방송해도 된다는 논리다. 편집상 솎아내기 어렵게 촬영된 터라 박선주 출연분을 기술적으로 빼낼 수 없다는 고뇌가 숨어 있다. 버리기 아깝기에 욕을 먹더라도 방송하는 쪽으로 입장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Mnet이 놓친 것이 있다. 유능한 신인의 출연 기회를 살려주겠다는 ‘홍보’적 관점과 문제 출연자의 방송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익’적 관점 중, 악수(惡手)를 뒀기 때문이다. 오답을 택한 이번 일은, 두고두고 케이블TV 전반을 옥죄는 악재로 작용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