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ew]‘180분’ 첫 전파, 파격 편성에 색다른 기획 눈길](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9/07/20080908.02500102000007.01M.jpg)
케이블 채널 tvN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80분’이 6일 첫 전파를 쏘아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불렀다. 우선 3시간에 달하는 긴 방송시간으로 평균 150분에 그치는 지상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했고, 탤런트 이민영과의 이혼 논란 때문에 구설에 올랐던 탤런트 이찬을 전격적으로 캐스팅해 출연시켰다. 2006년 10월 출범 당시 “제4의 지상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공언했던 tvN의 의지가 서려있는 기획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세 꼭지로 나눠져 있다. 연예계에서 잉꼬부부로 소문이 난 홍서범·조갑경 부부, 이세창·김지연 부부가 서로의 짝을 바꿔 가상결혼 시나리오를 쓰는 ‘아내가 결혼했다’, 성대현, 고영욱, 신동욱 등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이 일반인의 허를 찌르는 장난전화를 거는 ‘더 폰’, 이영자, 이윤석, 김경민, 이찬 등 네명의 연예인이 PD가 돼 직접 기획, 취재, 촬영, 편집을 다 해내는 ‘나는 PD다’ 등 케이블 채널 특유의 재기발랄한 기획이 눈길을 끈다. 이 꼭지들은 토요일 밤 본방송 때는 나란히 방송되다 평일 11시대에는 한 꼭지씩 나눠 방송되는 ‘각개전투’식의 전략을 쓴다.
6일 첫 방송에서는 ‘180분’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첫 방송부터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를 섞어놨다”는 의구심을 사야했고, ‘더 폰’은 “장난전화 컨셉트가 신선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가벼워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찬이 출연하는 ‘나는 PD다’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앞서 이찬의 복귀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굳이 ‘180’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주말 황금시간대 지상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지금 춘추전국시대다. 전통의 강자 MBC의 ‘무한도전’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잠시 주춤한 사이 KBS2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가 각각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급부상했다. 이들과의 정면대결을 피하고자 토요일 밤 11시를 방송시간으로 택한 tvN의 과감한 도전은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