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ew]‘에덴의 동쪽’, 위기의 MBC 구원투수 될까](http://images.khan.co.kr/article/2008/08/25/20080826.02500114000004.01L.jpg)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이 침체기 MBC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렸던 MBC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를 넘나들던 ‘이산’이 종영한 이후 이렇다 할 만한 화제작이 없다.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은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KBS2 ‘엄마가 뿔났다’를 넘어서지 못했고, 김선아, 이동건 주연의 월·화극 ‘밤이면 밤마다’도 방송 전 걸었던 기대에 비해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수·목극 ‘대한민국 변호사’와 주말극 ‘내 여자’도 부진한 모습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상황도 마찬가지. 간판 예능 ‘무한도전’은 전성기에 비해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고 오히려 냉담하기까지 하다. 또 ‘일밤-우리 결혼했어요’가 인기를 얻는가 싶더니 정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밖의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던 ‘PD수첩’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 결정이 내려졌고, 이를 받아들인 경영진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MBC 노조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내우외환’의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단연 두각을 나타냈던 MBC의 스포츠중계는 2008 베이징올림픽 중계 때 초반에 KBS2와 SBS에 뒤지는 모습이었고, 후반에 가서야 겨우 자존심을 되찾는 수준이었을 뿐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엄기영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공영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한 편성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MBC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에덴의 동쪽’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회당 70분 분량으로 50부작으로 제작되는 ‘에덴의 동쪽’에는 250억원이라는 거대한 제작비가 투입된다. 1960년대부터 2000년을 아우르는 시대극이고, 특히 극 초반에는 홍콩 로케이션 촬영분이 방송될 예정이라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한류스타 송승헌의 TV드라마 복귀작이고,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이연희, 한지혜 등 젊은 연기자들과 박근형, 이미숙, 유동근, 조민기, 전미선 등 관록있는 중견 연기자들의 캐스팅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준범기자 pharos@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