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림-가족의미 되찾는 ‘집으로…’ 집필
박정란-일일극 ‘사랑해, 울지마’ 17일 컴백
이금림 작가, 박정란 작가
이금림 작가(60)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1993), ‘은실이’(1998) 등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6년 KBS 드라마 ‘강이 되어 만나리’를 끝으로 잠시 펜을 놓았었다. 휴식기에도 한국방송작가협회 부이사장 등 작가로서의 활동을 그치지 않았던 그는 KBS 새 일일극 ‘집으로 가는 길’(연출 문보현)로 다시 시청자 앞에 선다. 개인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각자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 줄거리다.
환갑을 넘은 노작가들의 활동이 부쩍 돋보이는 요즘이다. 이금림 작가 외에도 새 작품으로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작가는 또 있다. 드라마 ‘행복한 여자’ ‘소문난 여자’ ‘노란 손수건’을 집필한 박정란 작가(67)도 MBC의 새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연출 김사현, 이동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공교롭게도 두 작가의 작품은 박 작가가 11월17일, 이 작가가 내년 1월 방송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노작가들의 활약은 빛난다. 이미 김수현 작가(65)가 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통해 다양한 신드롬과 담론을 생산해내며 건재를 과시했고, 현재 드라마 시청률 상위를 차지한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나연숙 작가(64) 역시 선 굵은 시대극을 선보이며 시청률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60대 여성작가들의 화려한 부활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노작가들의 선전은 폭넓은 시대선택을 바탕으로 그 안에 진한 가족애를 녹여내는 그들의 내공이 바탕이 됐다. 거기다 세밀한 인물설정과 감칠맛 나는 대사, 그리고 변화하는 가족관계를 예리하게 포착하는 혜안도 큰 이유로 작용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김옥영 이사장은 “TV시청층이 갈수록 장년층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TV가 노작가들을 필요로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해석했다. 김 이사장은 “그런 경향 속에 자연스럽게 장년층의 삶의 경험이 드러나고, 시대를 폭넓게 다루는 노작가들의 작품에 몰입하게 된 것”이라며 “충성도가 높은 장년층 시청자들은 노작가의 작품을 보며 향수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의 경우 80세가 넘는 배우와 작가도 활발히 활동한다”며 “노작가들의 활약은 모든 분야에 ‘조로현상’이 뚜렷한 우리나라 문화풍토를 원숙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봇물을 이룬 젊은 작가들의 트렌디 드라마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노작가들의 귀환에 한몫 한 것으로 해석된다.
